 어느 회계사 수술이야기 2014년 6월 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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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상담을 하다보면 궁금한 질문들을 적어서 하나하나 물어보는 분들을 만난다.
여러 병원을 상담 다녀봐도 병원마다 수술방법이나 보형물의 선택 등에서 이견이 있는 경우가 많으니 더욱 의문을 가지기도 한다. 질병을 고치는 것과 달리 미를 추구하는 성형의 경우 의사마다 선호하는 모양 크기 우선순위 등이 다를 수 있기에 병원의 의사마다 다른 의견을 말한다고 하더라도 불신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2014년 6월 2일에 수술하신 분은 상담하시러 오셔서도 수술을 결정하고 나서도 궁금하신 것이 참 많았다. 일일이 답변드리면서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아는 범위내에서 최대한 설명을 해드렸다. 어떤 분들은 수술하기 전에는 궁금한 것이 없다가 수술하고 나서 걱정을 많이 하고 수술한 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에도 질문공세를 펼치기도 한다. 꼼꼼하신 성격에 부모님도 걱정이 되셔서 아침에 같이 오셔서 늦게까지 같이 계시다 퇴원하셨다. 비타민을 복용하고 계시는데 비타민을 복용하는 것이 출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도 알고 계시는데 모든 비타민을 먹지 말아야하는지 물어보셔서 지용성 비타민만 드시지 말라고 말씀드렸다. 사실 지용성 비타민을 먹어서 수술에 영향을 줄 정도의 문제가 있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사소한 것 하나라도 조심해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는 환자의 정성에 나도 덩달아 긴장이 되는 느낌이었다. 수술후 많이 아프기라도 하면 걱정이 산 처럼 커질텐데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기도만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다행히 환자는 회복이 좋았고 통증도 별로 없었고 다음날에도 아주 잘 주무시고 오셨다. 수술한 날은 좀 어지럽기도 하고 힘도 없고 걱정도 많은 상태로 집에 가시길래 밤새 전화를 하시겠다 싶었는데 (어머니 말씀에 "나도 간병하느라 날새겠다" 생각하셨다는데) 다행히 잘 주무시고 새벽녁에 좀 붓는 느낌만 있었다고 수술한 날보다 더 쌩쌩한 모습이 참 감사했다.(보통은 다음날 좀 더 불편함) 수술후 좋은 결과에 건강에 대한 각별한 관심으로 수첩을 펼치시고 질문을 하신다. 대부분 회복기 경과와 환자가 지켜야할 일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매뉴얼을 만들어도 될 것 같아서 직업을 물으니 회계사라고 하셨다. 회계사분들도 여러분 오셔서 수술하셨는데 직업적 성향이 수술후에 약간씩은 보였었지만 먼저 직업을 이야기 하기 전에는 잘 몰랐는데 이 분은 "아~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직업상 빈틈없이 일을 하시리라 생각이 들었다. 사실 성형외과의사도 빈틈없이 수술해야하는데 나는 상대적으로 빈틈이 많은 느낌도 들었다. 오늘 3일째라 붕대풀고 테입을 제거하였는데 가슴이 예쁘게 잘 자리잡고 붓기도 평균보다 적은 아주 양호한 상태이었다. 오늘도 적어온 질문이 있었지만 걱정과 염려로 하는 질문이 아니라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질문하신다는 느낌이 드니 나도 편안했다. 잘 적어놓으셨다가 나중에 다음 수술받으실 분들이 참고되도록 글을 올려주시면 다른 분들도 많은 도움을 받겠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냥 웃으신다. 다음주 토요일에 오시기로 했는데 그 사이 궁금증이 생기면 조바심 나실까봐 이메일로 질문하시라고 알려드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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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석
2014-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