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5월 27일 귀여운 말라깽이 환자 수술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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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상담을 할 때 썬글라스를 끼고 마스크를 쓰고 들어오는 분들이 있다.
얼굴 수술을 한지 얼마 안되어서 보기 흉하다고 생각하거나 얼굴을 알 수 있는 연예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늘(5월 27일) 수술하신 분은 상담할 때에도 모자 마스크 안경을 쓰고 오셨는데 수술하는 날 아침에도 비슷한 복장? 변장?으로 병원문을 열고 들어왔다. 큰 아들과 같은 나이여서 남다른 안타까움이 있었다. (나중에 잠깐 얼굴을 봤는데 귀여운 인상이었다.) 이모와 같이 왔는데 상담할 때 이모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새가슴이 심한 상태로 위쪽 갈비뼈는 돌출되고 아래쪽 갈비뼈는 꺼졌으며 그 면은 바깥을 향하고 있었다. 아주 마른 체형이고 피부와 뼈만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 환자분과 보호자 분께 수술전에 말씀드린 당부는 두가지였다. 한가지는 자신의 작은 가슴 컴플렉스가 심해서 어머님이나 이모님께 자신의 가슴을 보여주지 못하는 분들은 수술해도 대중 목욕탕에 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말씀과 결과에는 한계가 있다는 말씀이었다. 가슴이 작아서 목욕탕에 못가는 분들 중에는 마음의 훈련이 부족한 부분 때문인 경우가 있는데 이런 부분은 예쁜 유방으로의 회복이 이루어지고 나면 마음의 회복도 별도로 이루어져야 한다. 또 한가지 갈비뼈면이 고르지 않고 면이 바깥을 향하고 있고 살이 얇은 경우 결과에 한계를 느낀다.(물론 많은 변화로 환자분들의 만족은 크지만) 보형물은 갈비뼈위에 놓여지고 얇은 살이 보형물을 덮게 되기 때문이다. 원래 계획은 길이가 높고 돌출도가 중등도인 full height , moderate projection (FM) 스타일의 보형물 270g짜리를 넣을 계획이었다. 위쪽 갈비뼈 돌출 부위에 놓이면 위쪽에서 보형물의 경계가 너무 도드라져 보일 것 같고 옷 벘었을 때는 볼륨이 있어보이지만 옷입고 있을 때는 여전히 가슴이 없어보일 것으로 판단되어 중간 높이에 많이 돌출된 moderate height, full projection (MF) 스타일을 권하였다. 환자분이 모든 상황을 나에게 맡기시겠다며 알아서 수술해달라고 하였다. 위쪽 갈비 뼈에서 보형물의 위쪽 경계로 매끄럽게 연결되면서 밑에 꺼진 부분이 보완되어서 옷 입고 있어도 가슴이 있어보이고 옷을 벗어도 많이 티나지 않도록 수술이 진행되었다. 하나님께서 간절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셨다. 내 경험으로 예상되었던 결과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예쁜 모습이 수술장에서 확인 되었다. 몸무게 30kg 대로 보이는 외형(실제로는 42kg)에도 불구하고 편안한 환자의 회복도 감사하다. 어머니는 어린 딸이 안타까우신지 수술후 따님을 보시자마자 우신다. 우리의 간절한 기도에 귀기울이시고 지혜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린다. 물론 평탄한 회복도 주시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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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석
2014-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