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날을 새벽기도에서 기도하고 수술을 한 환자다.
다양한 흉벽 함몰 환자가 있었지만
사진으로 올려진 CT 사진 보다도 심한 흉벽 함몰 환자였다.
특히 오른쪽이 더 심하게 꺼지고
명치부위가 심하게 꺼진 반면
위쪽 바깥쪽은 상대적으로 튀어 나온 환자였다.

내 아들들과 비슷한 나이에
엄마와 함께 상담을 받으러 왔을 때 모습은
기도의 자리 마다
하나님께 지혜를 구해야만 했다.

머리속으로 가상 수술을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결국 평범하게 공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임시로 부풀려 보는 보형물을 넣어보고
늘어나면서 보여지는 가슴 모양을 보고
영구적인 보형물을 선택하기로 했다.

수술에 들어가기에 앞서
월요일 아침마다 목사님이 오셔서 예배드리는데
환자도 함께 예배를 드리고 수술에 임했다.
걱정이 많아보이던 환자의 얼굴이
어느샌가 평안해보이기 시작했고
수술은 내가 수술전 수없이 생각했던
가상의 결과보다 훨씬 좋은 결과의 가슴모양이 되었다.
하나님의 은혜다.
회복기간 잘 지내고
행복해 할 환자와 어머니가 기대된다.

프랑스에 입양되어 유명한 요리사가 된
피에르 상 보이에 씨에게
조선일보 기자가
생모를 만나면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물었을 때
보이에는 잠시 말을 멈추고 난 후 깊은숨을 들이쉬며 한 말이
"밥 해 드릴게요."
였단다.

그의 마음에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따님의 기형적 흉곽 모양에
마음 고생했을 어머니에게
한 시름 덜었다는 말씀을 전할 수 있게되어
기쁘고 감사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