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치료를 하지만 회복시키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2015년 5월 7일 오후 다섯시 다른 병원에서 유륜절개로 수술후 2년쯤 되었는데 며칠 전부터 왼쪽 가슴이 붓고 열감이 있어서 근처 유방외과에 갔더니 보형물이 터진 것 같다고 수술한 병원으로 빨리 가보라고 하여 수술한 병원에 갔더니 박진석 성형외과를 소개해 주었다고 한다.

왼쪽 가슴이 오른쪽 가슴의 3배정도 되었고 초음파로 안에를 들여다 보니 장액종이 가득하고 보형물이 둥둥 떠있는 느낌이었다.
서둘러 수술을 해야할 것 같은데 사실 수술한 병원에서 직접 AS차원에서 진료를 해야하는데 수술한 의사가 이런 경험이 없다고 하며 다른 병원에서 치료 받는 비용도 못내겠다고 하여 환자와 실갱이가 있었다. 다음날이라도 빨리 수술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웬만하면 수술하신 병원에서 치료받으시라고 하였다.
다음날 오후 한씨쯤 전에 수술한 병원과 잘 이야기가 되어서 오셨다.

전신마취를 위한 검사를 보냈다. 내 오른 쪽 턱뼈(어금니 있는 부위)가 부어서 치과 치료를 5시에 예약을 해놔서 모든 스케쥴을 비워놨는데 검사결과가 오후 4시가 넘어서 나오고 그 때 수술을 들어가면 치과 치료를 연기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순간 망설였지만 환자가 나보다는 훨씬 급하다는 생각에 치과진료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잠시후 다시 생각해보니 검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건 수술을 피할 수 없다는 생각에 검사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수술에 들어가기로 했다.

수술에 들어가기 전에 환자분과 남편분과 함께 기도를 하는데 환자분의 걱정과 염려가 내게 고스란히 전해져와 간절한 기도가 드려졌고 나도 남편도 목이 메어왔고 환자는 펑펑 울었다. 하나님이 이 환자분의 눈물을 보셨겠다는 생각을 혼자 했다.

안의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하여 장액(혈장성분과 유사한 볏짚색의 액체)이 500cc 고여 있었으며 피막에는 오랜 장액종에 의한 육아조직(곱? scale?)이 필름처럼 덮인 부분이 눈에 띄었다. 항생제를 섞은 식염수로 세척과 필름을 벗겨내는 작업을 최선을 다해 실시하고 스므스 코젤 보형물을 넣고 바큐엄(vacuum)을 달고 수술을 끝냈다.

수술을 마치고 나왔을 때 검사결과가 나왔는데 염증수치가 높았다.
만일 수술전에 염증수치를 보고 수술을 들어갔다면 보형물을 안넣어야겠다 마음먹을 정도로 부담스러운 수치였다. 하나님께서 간섭하고 계시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환자와 남편분께 이런 상황을 알리고 충분한 수면, 단백질과 비타민 보충, 등으로 면역을 키우고 항생제를 열심히 잘 투약하기로 하고 함께 기도하며 결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수술후 2일후에 바큐엄을 제거하고 5일째 초음파를 보는 순간 탄성이 나왔다.
당연히 어느정도의 장액종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는데 전혀 장액이 고이지 않아있었다.
정성껏 치료했고 기도했지만 의사로서의 경험이 무너지는 은혜로운 순간이었다.
할렐루야!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환자분의 눈물의 기도를 들으셨다는 생각에 은혜가 되었다.

만 15일이 지난 지금 환자는 언제 내가 아팠었나하는 밝은 모습이다. 또한 남편분의 사랑과 보살핌이 환자의 회복에 얼마나 중요한가도 배울 수 있었던 사건?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