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병원에서 식염수백으로 수술을 했다가 촉감이 나빠서 또 다른 병원에서 유륜절개로 둥근형 코젤을 넣었는데 아기낳고 왼쪽 가슴에 구축이 생겨서 다른 병원에서 겨드랑이로 재수술을 했는데 심한 구축이 다시 발생하여 겨드랑이 수술을 많이 하는 병원에 진료 받던 중에 나를 소개받고 오신 분의 수술일기다.

구형구축은 수술방법이 개선되고 텍스쳐드 보형물의 사용이 늘고 물방울 보형물의 사용이 늘면서 발생빈도가 현저히 감소한 부작용이다.

그러나 어떤 원인에서건 구형구축이 발생한 환자를 재수술하는 경우 다시 구형구축의 발생가능성은 현저히 올라간다. 보형물 주변에 세균이 서식하여 만든 생물학적필름(Biofilm)이 구형구축의 주요 이유로 설명되어지고 있는데 이것만이 전적인 이유라 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 중요한 원인임에는 틀림이 없다.

문헌에도 기술되어있고 내 경험으로도 염증성 반응이 회복기에 심할수록 구형구축의 가능성은 올라가는 것 같다. 따라서 공처럼 가슴모양이 변하면서 피막이 두꺼워진 4단계 구축의 경우 피막을 모두 제거하고 새로운 백을 넣는 과정이 처음 수술에 비해 출혈을 유발하려는 경향이 있고 전기 칼을 이용하여 피막을 제거하는 과정이 아무래도 주변 살에 화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처음 수술에 비해선 염증성 반응이 회복기에 더 오래가는 경향이 있다.

가능하면 불필요한 조작을 줄이고 수술시간을 줄이며 화상을 최소화하되 지혈을 철저히 하고 안쪽 세척을 철저히 하여서 염증성 반응을 최소화 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다. 항생제 투여와 소염제 투여도 좀 더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구축방지제로 사용되고 있는 인터루킨 길항제들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 비타민 E와 비타민 C 와 같이 항산화물질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도 철저한 수술과 세심한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