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에 둥근형 텍스쳐드 코젤 보형물로 나에게 수술받은 분이 2015년 1월 12일 근처 정기 유방암 검진에서 보형물이 터진 것 같다는 진단을 받고 오셨다.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환자분을 안심시키며 초음파를 보았는데 초음파 상에 보형물이 터져있었다.

사실 보형물이 터진 것이 의심이 된다고 판정을 받은 분 중에 실제로 보형물이 터지지 않은 분들도 종종 있기 때문에​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이 분도 그러겠거니 생각했는데 내 기대와는 달리 초음파상 보형물이 터져 있었다.

2007년부터 나에게 코젤로 수술받은 수천명의 환자들 중에서 다섯번째 확인된 보형물 파열 환자였다. 수술대에 다시 누워야한다는 사실은 큰 스트레스이지만 실제로 교체하는 수술은 환자분들의 걱정과는 달리 아주 간단하게 진행되고 별도의 회복기간도 필요하지 않다.

이 환자의 경우도 병원 방문 다음날인 1월 13일에 비슷한 크기의 보형물로 교체하였으며 2015년 1월 16일에 첫 방문을 하였다. 다음날부터 샤워를 하시고 출근도 하시고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 다시 방문할 필요가 없다. 물론 1년마다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보형물이 터지는 이유나 과정에 대해선 사실 잘 모른다. 그러나 현재 가장 설득력있는 주장은 좋은 촉감을 위해 가득채워지지 않은 보형물이 자세를 바꾸거나 일상생활가운데 접혔다 펴졌다를 반복하면서 보형물 외피의 일부분에 피로도가 쌓여서 그 곳이 파열된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그래서 좀더 견고한 젤로 가득채워진 물방울 보형물이나 인스피라 같은 보형물을 보형물 회사에서 추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가슴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나의 관점에서볼 때 보형물이 터졌을 때 실제로 수술하는 과정은 처음 수술하는 것과 달리 완전히 회복된 안쪽 공간의 보형물을 바꾸는 과정은 환자에게 공격적인 과정이 없기 때문에, 내구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획일적인 보형물의 선택(누가 하니까 나도 해야지)보다는 각자가 원하는 우선순위에 따라 보형물을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