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생 학생이 지난 10월 24일까지세번째 상담을 받았다. 나를 포함해서 가슴성형을 많이? 잘? 한다는 두 세분의 상담도 여러 차례 하신 것 같다.

가슴에 살이 없고 골격이 새가슴형이 심해서 예쁘게 나오기 쉽지 않은데 환자는 흉없이 크고 자연스럽게 보형물 표시나지 않게 촉감 우선으로 누워도 잘 퍼지게... ​

보형물을 이용하여 결과를 평가할 수 있는 모든 항목에서 본인의 조건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채 하나도 내려놓지 못하는 상태라 상담만 열심히 받고 다니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분이었다.

아마도 다른 병원에서도 기대치를 현실화하는 상담을 했는지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상태로 결국은 10월 24일 상담 도중 눈물보가 터졌다.

재수술을 상담하면서 지내온 시간이 너무 속상하고 답답해서 눈물짓는 분들은 더러 있지만 처음 상담하면서 부모의 반대나 실연 또는 이혼등의 다른 이유 없이 눈물흘리는 분은 흔치 않아서 수술해서는 안되는 "치료되지 않은 우울증?"은 아닌가 하며 살펴보았다.

여러가지 원하는 것 중 하나도 포기할 수 없는데​ 현실적으로 다 가질 수 없는 상황이 속상해서 우셨다고 한다. 91년생. 나도 그 또래 아들 둘이 있는데 그 나이에 어느 것을 쉽게 포기할 수 있겠는가 싶다.

그래서인가 나와 상담을 마칠 때에는 크기를 포기하고 자연스러운 보형물을 선택했는데 상담실장과 상담을 마무리 지을 때는 다시 큰 보형물로 마음을 굳혔다고 했다.

2014년 10월 27일 아침 일찍 병원에 오셔서 매주 월요일마다 목사님과 함께 하는 예배를 같이 드렸다. 예수님을 믿지는 않지만 지금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인가 본인이 예배드리기를 원했다.

수술들어가기 전에도 기도중에 수도꼭지가 열렸다. 어린 학생의 눈물에서 느껴지는 그 동안의 마음 고생에 나도 짜안해졌다.

"눈물 끝! 수술끝나면 웃기!"

수술은 별 무리없이 진행되었고 겨드랑이로 맛사지가 필요한 스므스 보형물 325cc를 넣고 마무리 지었다. 내시경으로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주변살이 얇아서 속도를 내지 않고 섬세하게 진행하였지만 시간은 오히려 일반 사람들보다 ​덜 걸렸다.

환자는 정말 수술후부터 싱글벙글 집에 갈 때까지 계속 미소지으며 안색이 바뀌었다. "집에 가선 좀 아프고 답답할 수 있어요​" 말을 해도 웃는다.

소녀?의 입가에 미소가 오래오래 유지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