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16일 이물질 주입받은 환자 가슴성형일기

15년전에 얼굴에 이물질 주입을 하셨는데, 종합검진에서 가슴쪽으로 흘러 내려왔다고 하시며 가슴성형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셨다.

초음파로 상태를 보니 유선조직 근처에 다수의 이물질에 의한 혹이 관찰되었다.
그러나 외관상 크게 만져지거나 수술이 되어져야할 면에는 이물질이 관찰되지 않아서 수술을 해드리기로 결정하였다.

큰 키에 가슴이 아랫쪽에 달리고 흉곽이 넓은 편이어서 큰 볼륨이 어울릴 것 같은 체형이었는데 환자분도 큰 보형물을 원하셔서 440cc 보형물을 넣었다.

환자분의 가운데 골이 약간 꺼진 편이어서
가슴골이 너무 붙지 않도록 스폰지를 이용하여 Guarding을 해드렸다.

조금 예민하신 것 같아서 밤새 많이 힘들어하실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다음날 10월 17일 아침에 경과보러 오셨을 때 여쭤보니
통증은 괜찮았는데 잠이 안와서 잠을 못주무셨다고 하셨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인도네시아 덴파사르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가슴성형 심포지엄을 참석해야하기에
10월 18일에 봐드리기로 했다.

녹지 않는 필러 등 이물질을 가슴부위에 주입받은 경우는
이물질이 주변 조직과 덩어리져서 잘 늘어나지 않고
혈관조직도 경화가 생겨서 지혈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혈관 수축이 방해를 받아서 지혈이 잘 안되는 경향이 있다.

다행히 환자분은 출혈이 심하지 않았다.

또한 이런 녹지 않는 필러 등 이물질을 가슴에 주입받은 경우에 보형물을 이용하는 가슴성형을 하는 경우에 이물질과 백이 닿으므로써 염증 가능성이 올라가게 된다.

또한 뒤에서 보형물이 그 앞쪽의 살들을 밀기 때문에 수술전에는 만져지지 않던 이물질 덩어리들이 밖으로 밀려서 수술전보다 잘 만져지는 경향도 있다.

따라서 영구적 혹은 오래 지속되는 필러를 가슴에 주입하겠다는 발상은 상당히 위험한 생각이며 나중에 보형물로 가슴성형을 하려 할 때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