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축소수술일기 20141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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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지 않은 키에 가슴이 크다 보니 상의를 벗으면 가슴만 있는 것 같은, 가슴이 배에 붙은 것 같은 환자분이 수술을 받으셨다.
아기들 낳고 그냥 살기에는 너무 힘들고 무거운 가슴, 어깨도 아프고 목도 아프지만 아이들을 놔두고 전신마취로 큰 수술을 한다는 것도 무섭고 비용도 만만치 않은, 그래서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수술이라 오랜 시간을 가슴성형 병원의 주변만 맴돌았다. 지금 아니면 못할 것 같았기에 수술을 결심하였고, 친 언니분이 많이 도와 주셨다. 수술당일 너무 두려워서 병원을 방문하는 시간도 약속시간보다 40-50분 늦게 도착했다. 얼굴이 창백한 상태로 디자인을 했지만, 디자인 하는 동안 많이 줄여주시고 흉적게 해달라는 요구도 잊지 않았다. 기도 끝나고 수술장으로 들어섰다. 흉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로 밑에 쪽에서 가슴살을 줄일 계획이었으나, 많은 양이 줄어들 것 같지 않아 수술진행 도중 바깥쪽과 약간의 윗쪽에서도 줄여줄 수 있는 방법으로 수술방향을 바꾸었다. 수술후 환자의 회복은 순조로웠고 피통을 통해서 나오는 피의 양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수술전 혈색소 수치가 11로 여유가 많지 않았고, 멍이 잘드는 편이시라 가슴을 압박하고 다음날 보았다. 12월 7일 아침 수술후 20시간정도 된 환자는 비교적 붓기가 많지 않았으나 멍이 약간 들어 있었고 피통으로 나오는 양도 많지 않았다. 환자는 피통을 불편해했고 피통을 제거하고 탄력붕대로 다시 가슴을 감았다. 수술후 48시간이 지난 12월 8일 환자는 훨씬 편안해 보였고 이제는 붕대도 가렵다고 풀어줄 수 있냐며 여유를 부리신다. 사실 축소수술 후에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좀 더 감고 있기를 원하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언제 무서워했었냐는 듯 갑자기 용감해 하신다. 윗밴드도 임의로 풀고 병원에 오셨다. 보통은 환자들이 겁이 많거나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 것 둘 중 하나만 하는데... 겁이 많으면 지시를 지나치리만큼 철저히 지키고 자신이 혹시라도 몰라서 잘못하는 것이 있을까봐 묻고 또 묻는 분들이 있고, 너무 겁이 없어서 자신이 편한대로만 하시려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겁은 많으면서 자기가 편한대로 하시려는 분은 지금껏 기억에 남는 분이 없었는데... 이분이 그런 분으로 기억될 것 같다. 다행히 양쪽에 멍만 약간 있을 뿐 상태가 양호해서 다행이다. 앞으로 경과를 잘 지켜보며 지시에 잘 따라주시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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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석
2014-12-08
